마른장마 지속에 울산 주요 용수댐 바닥

2022-07-14     이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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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사연댐과 대곡댐 등 울산의 주요 용수댐들이 잇따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자체 수원이 부족해지면서 낙동강 원수 의존도는 90%를 웃돌고 있다.

환경부는 13일 전국 다목적댐과 용수댐의 강우 및 저수 현황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의 다목적댐 평균 강우량을 분석한 결과 한강수계 3곳의 강우량은 예년의 91% 수준이지만, 낙동강수계 10곳은 46%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가뭄 단계로 관리하는 댐은 총 13곳으로 늘어났다. 합천댐 등 4곳은 관심 단계, 영천댐 등 7곳은 주의 단계, 운문댐은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다.

울산의 경우 대곡댐과 사연댐의 저수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환경부 관리 가뭄 단계에서는 정상으로 분류됐다. 이는 반구대암각화의 침수 방지를 위해 댐을 운영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수율이 낮아져도 가뭄 단계별로 대응하지 않고 대암댐에서 대체 공급을 시행해 정상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대곡댐과 사연댐의 강우량이 각각 예년 대비 49%와 41%에 그치면서 댐의 수위는 극도로 낮아졌다.

대곡댐은 저수량이 290만t으로 총 저수량인 3620만t 대비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연댐의 저수량은 510만t으로 3030만t 대비 16.8% 수준이다. 각각 예년 대비 저수량이 29.4%와 39.6% 수준에 불과하다.

두 댐은 모두 취수가 중단된 상태다. 대곡댐과 사연댐은 지난 4월7일부터 취수를 중단했다가 봄비 이후 다시 운영에 들어갔지만 지난 11일부터 다시 취수를 중단했다. 대곡댐과 사연댐 취수가 중단되면서 울산시는 대암댐을 통해 하루 18만~19만t가량의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은 뒤 천상정수장을 거쳐 시민들에게 급수하고 있다.

회야댐 역시 상황은 대곡·사연댐과 비슷하다. 통상 우수기인 7~8월은 저수량이 풍부해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지 않지만 가뭄이 심해 낙동강 원수로 댐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회야댐의 수위는 26.13m, 저수량은 162만7000t 수준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다가 4월 이후 일시 중단했지만 6월 중순부터 다시 원수를 공급받고 있다. 회야정수장에서 처리하는 하루 공급량은 18만~19만t인데 이 가운데 낙동강 원수가 차지하는 양은 15만t 수준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암댐과 회야댐에 들어오는 낙동강 원수는 울산의 하루 상수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낙동강 원수 의존도를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