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7일 당대표 출마 선언

2022-07-15     김두수 기자
이재명(사진)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오는 17일께 8·28 전당대회 당권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이 고문 측 핵심관계자는 14일 “오는 17일께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17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많은 분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서 마음의 정리가 됐기 때문에 이른 시간 내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며 사실상 출마를 결심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민생이 어려운 지경으로 바뀌어 국민의 고통이 큰데 정치가, 민주당이 국민의 더 나은 삶, 고통 없는 더 안전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그게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당내의 견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원래 당이라는 곳에는 다양한 분들이 모이고, 다양성이 당의 본질이다.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고문이 당 대표 도전을 결심하면서 출마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전당대회 레이스는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 고문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을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가 ‘이재명계 대 비이재명계’ 대리전으로 흐르며 계파 간 신경전은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재명 대항마’로 나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과 중진 김민석 의원의 예비경선(컷오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당권 주자들 간 역학 구도도 복잡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 고문의 출마를 예상했던 비이재명계로선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기 위한 반전 카드를 찾는 데 연일 집중하는 모양새다. 급기야 비이재명계에서는 전날부터 이 고문의 ‘사법 리스크’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판을 흔들 만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에서 여권의 프레임이기도 한 ‘방탄용 출마’마저 언급한 것이다.

이를 두고 ‘명낙대전’으로 흘렀던 지난 대선 경선 때의 데자뷔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대선 후보직을 놓고 이 고문과 경쟁하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향후 이 고문이 대장동 의혹 등으로 구속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다.

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출마를 두고 “배 위에 구멍은 그대로 났는데 일등석 주인만 바뀌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