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고금리 예·적금’ 봇물

2022-07-18     석현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각 3.30%, 4.60% 수준이다.

이는 지난 13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이뤄진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상이 반영된 결과다. 5개 시중은행은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9%p 올린 바 있다.

이에 지방은행들도 잇달아 수신금리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80%p 인상한다고 밝혔다. 적금 상품은 0.40%p에서 최대 0.80%p, 예금 상품은 0.25%p에서 최대 0.60% 올리는 것이다.

앞서 BNK경남은행은 지난 6월2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45% 인상했다. 정기예금, 마니마니정기예금, 주택청약예금 등 거치식예금 7종과 정기적금(고객님 감사합니다), 마니마니자유적금, 행복DREAM적금 등 적립식예금 19종은 0.25%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올 연말까지 계속 올라 2.75~3.00%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도 이를 좇아 연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납입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은 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가입 후 금리가 또 오른다고 하더라도, 금방 만기가 돌아오면 이자수익을 받은 뒤 다른 상품에 새로 가입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뛰면서 서민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약 12년 만에 6%를 넘어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보증·2년만기)는 현재 연 4.010~6.208% 수준이다. 6월24일(3.950~5.771%)과 비교해 불과 20일 사이 하단이 0.420%p, 상단이 0.437%p 올랐고 작년 말(3.390~4.799%)보다는 상·하단이 각 0.620%p, 1.481%p나 뛰었다.

이처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급등한 것은 무엇보다 코픽스(COFIX)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체로 전세자금대출을 변동금리로 많이 취급하고 이 대출이 따르는 지표금리는 코픽스인 경우가 많은데, 지난 16일 0.40%p나 한꺼번에 뛰는 등 코픽스가 치솟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6%대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5~6% 수준이었던 2010년 이후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코픽스가 갑자기 많이 오르면서 3%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