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월세 상승률 전국 최고…집값 3년만에 하락

2022-07-18     석현주 기자
자료사진

울산 집값이 3년여간의 고공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돼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월세 상승률은 매월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 수요 중 일부가 월세로 옮겨 갔고,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울산 주택종합(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포함)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월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울산지역 주택 월세가격은 0.57% 상승하며 전월(0.55%)보다 상승폭 키운데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주택 월세 상승률이 0.16%인 점을 감안하면 울산지역 월세 상승세는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

특히 최근 1년간 울산지역 월세가격이 7.28%나 올라 전국 평균(2.56%)의 3배에 달했다.

지난달 월세 상승률을 5개 구군별로 살펴보면 동구지역이 0.8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중구(0.57%), 북구(0.56%), 남구(0.55%), 울주군(0.44%) 순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지역 내 노후 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으로 전환했다. 반면 정주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월세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울산 남구지역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셋값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월세를 찾는 수요가 많다.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고, 가격 또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하락했다.

울산지역 월별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9월(-0.19%)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특히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값이 지난달 0.08% 떨어졌고, 연립주택도 0.01% 하락했다. 다만 단독주택 상승률은 0.2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역 전세 시장도 지난달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를 보였다.

울산지역 주택 전셋값은 0.10%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2019년 10월(0.04%) 이후 가장 적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전셋값 변동률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만 0.05% 하락하고, 4개 구군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구지역 주택 전셋값이 하락한 것 역시 2019년 9월(-0.01%) 이후 2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