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수요 늘자 과일값 천정부지

2022-07-19     권지혜
#이른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트에 장을 보러 간 주부 김모(38)씨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여름 과일 가격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박 한통이 2만5000원을 훌쩍 넘어 비싼 곳은 3만원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물가가 치솟으면서 과일가격도 많이 오른거 같다”며 “여름인데 제철과일 먹기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수박을 팔고 있는 이모(36)씨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여름 과일을 원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모씨는 “여름 과일들을 20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워낙에 오른 물가에 체감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곧 있으면 장마철이라 당도가 떨어져 장사가 더 어려워지는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른 무더위에 수박을 포함, 여름 과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와 더불어 여름 제철과일의 가격까지 오르면서 가계의 밥상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박 1통의 소매가격은 2만5600원이다. 평년(1만7960원) 대비 42.54%(+7640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 11일 1통에 2만2000원이던 수박 가격은 지난 12일 2만2300원으로 300원 오르더니 지난 13일 2만5600원을 기록, 전날 대비 3300원 올랐다.

참외 10개는 1만4000원으로 평년(1만2667원) 대비 10.52%(+1333원) 증가했다.

공급 대비 높은 수요량과 출하면적·단수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여름과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수박의 경우 전년 대비 출하량이 늘었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수박 생산처가 따로 없다보니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참외는 출하면적 감소 및 단수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8% 감소했다. 거기다 6월 하순 야간 고온과 습한 날씨 등으로 바이러스, 병해충 피해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