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계속되는 ‘더블링’ 현상, 자율방역 보완 검토해야

2022-07-20     경상일보

확진자 수가 1주 사이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자 자율방역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울산 등 각 지역에서는 자가진단키트 품귀 조짐도 나타나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음달 확진자가 28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3582명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12일(3만7347명)의 1.97배다. 이처럼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정부는 수정 예측치를 내놓았다. 정부는 확진자가 8월 중 10만명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8월 중순~말에 25만명 전후(20~28만명)로 정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의 경우 19일 0시 기준 2087명의 확진자 나와 2000명대를 넘어섰다. 검사량이 적었던 지난 18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지난 11일부터 계속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BA.5 변이 국내 검출률은 7월 2주 기준 47.2%로 전주(23.7%)보다 23.5%p 급증했다. 해외유입 검출률을 합한 통합 검출률은 52.0%로 이미 우세화 기준인 50%를 넘었다. 여기에 BA.5보다도 전파력이 세고 면역회피 능력도 더 큰 것으로 알려진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도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전파력이 강한 두 변이가 짧은 간격을 두고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두 변이가 차례로 정점을 찍을 경우 ‘쌍봉형’ 유행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울산지역 약국, 편의점 등에서는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부 기업과 개인들은 대량으로 진단키트를 구매하기도 한다. 혹시 모를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도입하기보다는,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둔 ‘자율 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가파른 속도로 계속 증가하면 자율 방역만으로는 유행 관리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백신과 자연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떨어지면 전반적으로 면연력을 다시 끌어올릴 대책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3년째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경각심이 느슨해질대로 느슨해졌다.

여름 휴가철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 행사 등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금쯤 자율방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