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24년만의 최고상승폭
2022-07-20 석현주 기자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지역 평균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1998년 4분기(8.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5.3%)보다 더 높았다.
울산의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1.9%에 불과했지만, 2분기 2.7%, 3분기 3.1%, 4분기 4.1% 등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폭을 키워왔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5%를 넘어 5.4%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6%대를 돌파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39개 품목 가운데 생선초밥(0.2%)을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올랐다.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삼겹살과 돼지갈비도 각각 10.0%, 10.7% 올랐다. 점심 메뉴인 설렁탕(5.7%)과 냉면(8.2%), 해장국(6.1%), 도시락(8.3%), 가족 외식 메뉴인 피자(8.9%)도 전체 외식 물가를 상회했다.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조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에 나서면서 최근 물가 상승을 실감했다. 조씨는 “집 근처 고깃집에 갔더니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1인분(120g)에 9000원하던 돼지갈비가 어느새 1만1000원이 됐다. 3인가구 외식 기본 비용이 7만~8만원이다. 예전에 비하면 집에서 시켜 먹는 것도, 외식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치솟는 물가에 실업률까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2분기 울산지역 국민경제고통지수는 8.8로 2008년 4분기(9.1)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7.5)보다도 1.3p 높아졌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울산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3% 올랐다. 실업률은 3.5%였다.
다행히도 올해 10월쯤 물가 상승 추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정부·한국은행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10월 물가 ‘정점론’의 근거로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과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 가격, 지난해 10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진 ‘기저효과’ 등이 꼽힌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