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태아경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 ‘성공’

2020-01-06     박진우 기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원장 문영수)은 본원 태아치료센터가 최근 쌍태아 수혈증후군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6일 밝혔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태반 내에 상호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공급되는 질환이다.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은 산모의 배를 통해 2명의 태아가 생존해 있는 자궁으로 내시경 기구를 넣어 움직이는 태아를 피하면서 시행하는 수술로 난이도와 위험도가 매우 높다.

이로 인해 태아 정밀 초음파와 복강경 수술에서 숙련된 의료진만이 시행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외에는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 의료기관에서는 최초로 지난달 6일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태아치료센터 조현진 교수팀이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체외수정으로 인한 임신 등이 늘면서 쌍둥이 출산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국내 신생아 1만1600여명 중 41%가 쌍둥이다. 쌍둥이 임신은 쌍태아 수혈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쌍태아 수혈증후군 치료 방법은 태아경을 이용한 레이저 응고술이 유일하다. 해당 치료는 자궁 안에 태아 내시경을 넣어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 혈류 연결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조현진 산부인과 센터장은 “해운대백병원은 태아정밀진단과 함께 태아수혈, 태아션트수술, 태아경수술 등 모든 태아치료 및 수술이 가능한 지방에서 유일한 병원이다”며 “앞으로 고위험산모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울로 가는 불편함을 덜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