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도 안된 7세대 그랜저, 대기만 3만명
2022-07-26 이형중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등 신종코로나 이후 계속된 부품 공급난 탓에 현재 판매 중인 6세대 그랜저의 출고 대기 물량은 5만대 이상 쌓여 있다.
현대차는 이처럼 출고 대기 적체가 이어지자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하더라도 사전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대기 소비자가 원할 경우 순번을 유지한 채 신형 그랜저로 계약을 전환해주기로 했다. 신형 출시로 기존 모델이 단종될 경우 기존 계약자들이 길게는 1년 가까이 기다리고도 차를 받지 못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전국 영업점에서 신형 모델 출시 전까지 6세대 그랜저를 인도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7세대로의 계약 전환 방침을 안내하자 전환을 원하는 소비자가 지난주에 이미 3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달 초 현대차가 영업점에 전달한 예상 납기 정보에 따르면 그랜저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8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3.3 가솔린 모델과 LPI 모델의 경우 2개월 정도만 기다려도 되지만 2.5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은 올해 안에 출고가 어렵다. 현대차는 출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현대차는 1986년 이른바 ‘각 그랜저’라 불리는 1세대 그랜저를 출시했다. 이는 7년간 9만2571대가 팔렸다. 1992년 9월 나온 2세대는 16만4927대, 1998년 10월 출시된 3세대는 31만1251대가 각각 팔렸다. 이후 4세대(2005년 5월·40만6798대), 5세대(2011년 1월·51만5142대), 6세대(2016년 11월·63만2732대) 등으로 갈수록 판매량이 늘었다. 연평균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성공의 상징에서 사실상 국민차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