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확장→이전 무게추 이동

2022-07-26     이춘봉
울산공항 활용이 폐항에서 확장으로 또 이전으로 점차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가 울산공항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용역에 들어간 지 2개월여 만에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취임 직후 ‘신라권 신공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공항 이전 대상 범위를 울산 관외로 확대하는 안이 용역에 포함되는 등 공항 활용의 무게 추가 확장보다 이전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는 25일 시청 상황실에서 ‘울산공항 활용 방안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울산공항 현황 조사 및 문제점 분석 △신공항 건설 및 광역 교통망 구축에 따른 장래 항공 수요 분석 △현 공항 유지 시 활주로 확장 방법 등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개선 대책 △공항 이전 가능 여부 및 이전 적지 분석 △공항 이전 시 주민 불편 최소화 및 부지 활용 방안 △울산 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울산공항 활용 최적안 등을 검토한다.

용역사는 착수 보고회 전 사전 조사를 통해 울산공항의 짧은 활주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처리능력 대비 수송 실적이 미미한 만큼 공항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가덕도신공항 및 대구통합신공항 조성 계획에 따라 울산공항의 위상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 수요 예측에 따른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진행될 용역에서는 폐항 후 부지 활용 방안은 배제하는 대신 이전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시장이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근 경주와 포항 등을 아우르는 신라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 시장은 “장기적으로 확장해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장기 과제가 되더라도 옮기자”며 “경주도 포함해서 입지를 나름대로 선정해서 고민하고 있다.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다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 역시 “당초에는 ‘울산’공항인 만큼 관내를 대상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장 취임 후 이전 후보지의 범위를 관외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울산 시민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경주와 포항 항공 수요까지 끌어올 수 있는 접근이 용이한 곳을 찾겠다”고 말했다.

시는 11월과 내년 1월 1·2차 중간 보고회를 거쳐 내년 2월 최종 보고회를 갖고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중간 보고회 단계에서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도 개최한다.

안효대 경제부시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경제수도 울산의 위상에 어울리는 울산공항의 미래 발전 방안을 마련해 울산 시민의 교통 편의와 울산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