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가의 정원이야기(29)]기후변화 위기 대응, 정원으로 응답하라
2019년 UN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빨간 셔츠를 입은 소녀를 기억하는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 문제의 절박함을 호소하며 기성세대의 행동을 촉구했다. 지구 환경을 살리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생활 가까이 녹지공간을 조성해 전 국민의 생태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도시열섬효과를 완화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며 동물 및 곤충에게 서식처를 제공한다. 식물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녹지는 대도시에 사는 도시민들에게는 여가를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정원이 이슈가 되면서 관련 행사나 공모전이 연일 검색된다.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은 생활권 주변 미세먼지 저감과 코로나19로 피로감이 높은 국민들의 치유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2025년까지 전국 234개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권역도 작년 북구에 이어 올해 중구, 남구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주민들이 정원을 직접 가꿀 수 있도록 정원사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청년들의 정원 실습 보육공간 조성이 목적인 ‘정원드림프로젝트’는 올해도 관내에서 5개소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정원이 조성된다. 국비 지원이나 자체 예산편성으로 성공적인 정원사업을 이어간 덕분에 주민 호응도도 높고 타 시도가 정원사 교육의 견학지로 다녀가고 있을 정도다. 울산이 전국에서 정원 선도 지자체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데는 시나 각 구군 관련 주무 부서의 열정과 노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국가 정원 앞 교통섬에 중구 태화동 자치회 정원사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실습정원을 조성했다. 더운 날씨 속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세대의 당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작은 실천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위기를 극복할 정책으로 정원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 정홍가 (주)쌈지조경소장·울산조경협회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