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현대자동차 노조 신임 지부장) “교섭 매뉴얼 마련, 협상기간 단축”
중도·실리성향 새 집행부 출범
대립적인 노사관계 청산 강조
사측에 노조 파트너 인정 주문
정의선 부회장과 회담 제안도
2020-01-06 차형석 기자
이상수(사진)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신임 지부장은 “소모적·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만들려는 노조 노력에 사측이 적극적으로 화답하기를 바란다”고 6일 밝혔다.
이 지부장은 이날 신임 집행부 출범 보도자료를 내고 “새해와 함께 새 집행부 임기가 시작됐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노사 관계를 버리고 공동 발전을 위해 사측은 노조를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관성화된 협상 방식으론 조합원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며 “노사 교섭 매뉴얼을 마련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분배 정의를 통해 생산적 노사관계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지부장은 4차 산업 대응 고용안정, 해외공장 유턴(U-turn) 비율제 도입, 자동차 랜드마크 건설 등 핵심 공약 실현을 위해 정의선 수석부회장, 하언태 사장과의 3자회담도 제안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일부 언론의 ‘귀족노조’ 지적에 대해 “근속 30년을 넘긴 노동자가 주·야 밤샘노동과 휴일도 없는 잔업 특근,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통해 연봉 1억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현대차 노동자들이 담당해 온 사회적 순기능은 등한시 한 채 귀족노동자로 올가미를 씌우는 것은 억울하다”며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보도는 거두어 달라”고 했다.
한편 이 지부장은 중도·실리 노선 조직인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수석부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말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만1838표(49.91%)를 얻어 강성 성향 문용문 후보(2만1433명·48.98%)를 누르고 당선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