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내년엔 할 수 있을까, 처음이라 용감했던 꿈다락

2022-07-28     경상일보

문화예술교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활동한 지 불과 3년 만에 겁도 없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도전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 5일 수업이 시행된 2012년부터 시작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아동·청소년 및 그를 포함한 가족들이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접하며 문화예술 소양을 키우고, 또래·가족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여가 문화를 조성해 나가기 위한 취지를 가졌으며 울산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 사업에 해당한다.

예술이 특정 집단의 문화가 아닌 누구나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 나의 예술 교육의 첫 번째 목적이었다. 특히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공 분야인 사진 교육에 매진했다. 다만 매체 자체의 기능 교육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타 장르와의 융합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타 장르 선생님들과 가장 효과적인 교육 플랫폼을 알아보았고, 그렇게 찾아낸 것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였다.

실패하더라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라며 경력 하나 없는 신생단체로 무모하게 도전했는데 덜컥 선정이 되었으니 다들 걱정이 앞섰다. 주변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들려왔다. “꿈다락 정말 힘든데 이렇게 작은 신생단체가 할 수 있겠어요?” “남는 것도 하나도 없는데 굳이 왜 하죠?” “하던 곳이 계속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어요. 하고자 하는 팀들이 자꾸 줄어들고 있어요.”

그렇게 시작된 올해 우리 단체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총 30차시 중 15차시에 접어들었다. 우려 섞인 이야기들을 몸소 느끼며 고군분투 중이다. 커리큘럼의 운영·증빙 서류들과의 싸움·학생 및 장소의 관리 등 오롯이 단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다. 게다가 지도안을 마련하고 재료를 준비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들에게 편성할 수 있는 인건비 부분은 특히나 아쉽다. 예산의 대부분이 참여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니 이것이 공적 사업의 가장 바람직한 지향점이기는 하나, 총괄 기획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실무진들의 노고에 대한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지 않은가라는 고민은 이어진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예술가·교육자들에게 전문성과 기준 이상의 역량을 요구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예술 분야를 비용 없이, 소모적인 체험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의 형태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육사업의 최대 장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행히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다. 운영 단체와 참여자들은 서로 예술과 일상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능력을 선순환하고 참여자들은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문화 생비자로 재탄생하여 풍부한 문화예술계를 함께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지영 울산젊은사진가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