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해상 요격 가능한 이지스함
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뿐만아니라 요격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이 울산 앞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정조대왕함은 오는 2024년 11월께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치고 실천에 배치된다.
이날 울산 앞바다에서 첫선을 보인 이지스 구축함은 조선 후기 문화부흥과 부국강병에 힘쓴 조선 22대 국왕인 정조(재위 1776~1800년)를 기려 ‘정조대왕함’으로 명명됐다. 함정은 길이 170m, 폭 21m에 경하톤수 8200t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h)로 항해할 수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됐으며, 지난 2016년~2019년 해군의 기본 설계를 거쳐, 2019년 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진수식까지는 총 6년이 걸렸다.
정조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이 도입하는 첫 번째 차세대 이지스함으로, 동급 이지스함은 앞으로 2척이 추가 건조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최첨단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 등을 탑재해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t급)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 작전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탄도탄 요격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고,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함대공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적용해 막강한 전투력을 보유한 구축함으로 평가된다.
또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전자광학 추적장비 등을 통해 세종대왕급보다 탐지·추적 능력을 2배 이상 강화하고, 통합소나체계(Integrated SONAR System)로 잠수함 탐지거리를 3배 이상 향상시켰다.
권오갑 회장은 “현대중공업은 함정분야 핵심기업으로서 각종 호의함, 군수지원함, 잠수함 등을 건조하고, 수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