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이 무인 과속단속장비 임의로 옮겨

2022-08-02     신형욱 기자
울산의 한 소방공무원이 고가의 이동식 무인 교통단속장비를 임의로 옮긴 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자수해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오후 울주군 궁근정교차로에 설치한 이동식 무인 교통단속장비와 거치대가 도난당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9시20분께 해당 장소에 과속 단속용 카메라를 설치했고, 오후 4시30분께 단속 장비를 가지러 갔다가 도난 사실을 알아챘다. 1700만원 상당의 고가 장비였다.

울주경찰서는 즉각 인근 CCTV 분석과 탐문 등을 병행하며 수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31일 5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울산소방본부 소속 공무원으로 사건 당일 차량을 몰고 현장을 지나면서 단속카메라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임의로 옮겨 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과속 단속에 걸리자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건 아닌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교통단속장비를 훔친 게 아니라 설치 장소 인근에 옮겨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