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역경선 투표 시작, 앞서가는 李…대항마 단일화는 지지부진
2022-08-03 김두수 기자
전당대회 지역경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 3인 후보간 전운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권 주자들은 2일 강원에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나섰다. 본선 무대 첫 토론회인 만큼 치열한 ‘삼각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유력 주자인 이 후보는 민생과 통합을 앞세워 ‘대세론 굳히기’ 전략을 고수했다. ‘유능한 대안야당’ 로드맵을 강조하며 비전경쟁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자신의 각종 설화를 빌미로 한 두 후보의 공격에는 자세를 낮추는 방식으로 전면전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속내가 더욱 복잡하다.
‘1강 이재명’을 집중해 때리면서도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형세에 놓여 있어서다. 당장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도를 빼지 못한 단일화 논의도 골칫거리다.
지지부진한 협상에 일각에선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미 두 후보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할 때부터 당내에서는 단일화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많았다. 둘 다 같은 계파색이 옅은 재선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지만, 그간 정치 행보를 볼 때 교집합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다.
더구나 강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선대위’의 전술을 지휘하는 전략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를 향한 ‘선거 책임론’ ‘사법리스크’ 공격 수위가 박 후보보다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서 당 선관위가 중도사퇴자의 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키로 한 것도 단일화 무산 관측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설령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투표 개시 이후라면 그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표가 모두 사표 처리되면서 이재명 후보는 본선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확보, 결선 없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박 후보가 지역 투표 시작일인 3일을 애초 단일화 시한으로 내걸었던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강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 속도전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자꾸 단일화의 문은 닫힐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박 후보도 더는 단일화 협상에 목매는 스탠스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이번 주말 강원·대구·경북(6일)과 제주·인천(7일) 경선에서 ‘확실한 2위’를 증명해 단일화 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단일화 이야기는 웬만하면 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단일화 없이도 근시일 내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