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6%대 돌파…14년만에 최고

2022-08-03     권지혜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6%대를 넘어서며 2008년 8월(6.3%)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기름값 오름세는 소폭 둔화했지만, 외식비, 농·축·수산물, 공공요금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높은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울산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45(2020=100)로 전년동월 대비 6.1% 상승했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뒤 올해 4월(4.8%) 4%대에 올라선 후 5월 5.3%, 6월 5.9%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7월 물가상승률 6.1% 중 4.87%p는 공업제품(3.08%p)과 개인서비스(1.79%p) 기여분이다. 기름값,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상승이 7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우선 석유류는 34.4% 상승했다. 경유(47.9%), 휘발유(26.5%) 등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석유류는 올해 들어 처음 전달(34.5%)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다 빵을 포함한 가공식품도 8.0% 상승했다. 이처럼 석유류와 가공식품이 모두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8.0%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전년동월 대비 15.9%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1.0% 상승률에 그쳤지만, 개인서비스는 5.6%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4.8%)와 외식 품목 등의 오름폭이 큰 영향이다. 집세가 2.7%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이 4.8%, 월세 상승률이 0.9%를 기록했다.

올해 3월 -0.7%까지 내려간 농·축·수산물은 오름폭을 다시 키워 올해 1월(6.5%) 이후 최고치인 5.5%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5.4%), 축산물(8.2%), 수산물(0.3%)이 각각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입쇠고기(28.0%), 돼지고기(7.2%), 배추(58.9%), 오이(115.4%), 닭고기(22.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체감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7.8%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신선식품지수도 8.1% 상승했다.

통계청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다만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조금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동월 대비 6.3% 상승하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