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령총서 최대 규모 ‘말모양 토기(높이 56㎝)’ 출토

경주박물관, 2차 재발굴조사
금령총 발굴 현장·성과 공개
지상식 적석목곽묘일 가능성
직경도 8m 더 큰 28m 추정

2019-10-01     홍영진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오는 8일 경주 금령총 2차 재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한다.

금령총 발굴현장(경주시 노동동 264)에서 오전 10·11시, 오후 2·3시 총 4차례 열리며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금령총은 일제강점기(1924년) 일부 훼손된 봉토와 적석부를 걷어내고 매장주체부만 조사한 바 있다. 당시 호석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1차 조사에서 평면상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이번 조사로 그 전모가 드러났다.

호석은 기반층 위에 바로 설치하였으며, 2단 구조에 너비 약 1.3~1.5m, 높이 약 1.6m 규모이다. 이를 기준으로 금령총의 직경은 종래에 알려진 크기보다 8m 가량이 더 큰 28m 내외로 추정되며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지하식이 아니라 지상식 적석목곽묘 구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말모양 토기(마형토기 馬形土器) 1점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말모양 토기는 높이 56㎝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크다. 일제강점기에 수습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와 제작 기법이 거의 동일하다. 다만,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나 얼굴과 턱·목·발굽 등 각 부위를 정밀하게 표현한 점, 실제 말의 비율에 가깝게 제작된 점 등은 차이를 보인다.

현재는 머리와 앞다리 쪽만 확인되었는데, 등과 배 부분이 깔끔하게 절단된 듯 한 흔적이 보여 의도적으로 깨뜨려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