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고공행진…추석 차례상은 어쩌나

2022-08-08     석현주 기자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밥상 물가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채소류는 물론 식용유, 밀가루 등 가공식품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 부담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울산지역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2.1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6.8% 올랐다.

특히 식용 유지(34.9%) 등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23.2%) 등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식용유 가격이 1년 새 44.9% 뛰어올랐다. 밀가루 가격은 36.4%, 부침가루 가격은 26.5% 각각 올랐다.

국수(36.8%), 라면(11.2%), 빵(15.8%)과 햄·베이컨(3.9%), 기타 육류 가공품(13.4%) 등 가정에서 즐겨 먹는 가공식품류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추석 성수품 역시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배추 가격은 58.9%, 무 가격은 75.4% 급등했으며, 수입 쇠고기(28.0%), 돼지고기(7.2%), 닭고기(22.3%) 등 축산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과(­25.7%), 배(­21.2%), 밤(­3.8%) 등 과실류와 계란(­6.3%) 가격은 내림세였지만, 양파(22.2%), 마늘(10.2%), 감자(41.2%) 등은 최근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추석 성수품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오이(115.4%), 시금치(72.6%), 상추(50.3%), 부추(130.7%), 양배추(25.0%) 등 채소류도 최근 폭염 여파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에서 판매되는 미나리(6.4%)와 파(­0.8%)는 전국 물가(52.0%, 48.5%)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오이(115.4%)와 부추(130.7%)는 전국(73.0%, 56.2%)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은 가운데 이례적으로 이른 추석을 맞아 성수품 수요가 늘어나는 등 추석 명절기간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최근 폭염과 강우량 증가로 채소류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한 민생 대책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명절 성수품 가격 관리에 중점을 두고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는 특히 성수품과 특별관리품목 중 농산물 일부에 할당관세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