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하락폭 커진다, 일부지역은 2년 전 시세 회귀
2022-08-08 석현주 기자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값은 2019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1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0.00%) 2년 반만에 보합세로 전환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0.22% 떨어져 2019년 9월(-0.27%) 이후 3년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작년 울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12.28%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2001년(17.63%) 다음으로 높았다.
그런데 올해 1~7월 누적 상승률이 0.50%에 불과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하방압력이 거세지는 만큼 연간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지역 부동산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2년 전 시세로 돌아간 단지들이 지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울주군 문수산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6억2000만원(22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약 1년 새 가격이 1억2000만원이나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5억원(18층)에 거래됐다. 5억원까지 내려간건 2020년 10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하락장은 그동안 가격 오름폭이 컸던 중·남구 지역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6억1800만원(13층)까지 치솟았던 중구 약사아이파크(72㎡)에서는 최근 4억5500만원(2층) 거래가 나왔다. 해당 면적의 4억5000만원대 계약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움직임에 따라 울산 아파트 매물도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매물은 이날 현재 1만2097건으로 지난달 21일(1만2584건)에 비해 3.9%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일부 회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줄어든 매물보다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된 분위기다. 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거래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를 보면 이번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5로 지난주(85.0) 대비 0.5p 하락했다. 89.4를 기록한 5월 셋째 주 이후 11주 연속 하락이다.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9월 셋째 주(83.0) 이후 약 2년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 중인 가운데 주요 대단지 위주로 매물가격 내림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