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인 작가 10번째 개인전, 폐목에 생명을 불어넣다
2월말까지 아리오소갤러리
2020-01-07 홍영진 기자
전시 제목은 ‘푸른 희망’(Blue Hope)이다. 그는 서울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하던 2002년 희귀난치병 판정을 받고 화천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물 맑은 곳 화천에서 작업하며 상처나고 버려지는 목재로 물고기를 만들었다. 나약하고 힘없는 물고기도 모이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처럼 약한 존재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작품 속에 불어넣고 있다.
작가의 손을 거쳐 다시 생명으로 돌아온 물고기들. 그래서 그는 긍정의 에너지를 화면에 잘 풀어내는 작가로도 호평받는다. 철새의 무리처럼 떼지어 오가는 물고기를 보면서 관람객은 하나하나 의미 깊은 시를 읽는 것과 같다고도 한다.
이정인 작가는 대한민국문화예술대회 서양화부문 최우수상(2015),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2019)을 받았다.
2월28일까지.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