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00만원 넘는 아파트 월세 계약 확 늘었다
울산에서 100만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월세 거래가 최근 2년사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10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울산 아파트 월세 거래량(2806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은 27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3건)과 비교하면 194.6%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울산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46건에서 2018년 35건, 2019년 28건, 2020년 22건으로 매해 감소세를 보였다. 그런데 2020년 7월 새임대차법 도입을 계기로 2021년 상반기엔 93건으로 폭증했고, 올해는 지난해 보다 세 배가량 더 많은 274건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울산아파트 월세 가격대별 거래 건수(비중)는 1만~29만원 866건(30.9%), 30만~49만원 778건(27.7%), 50만~99만원 888건(31.7%), 100만원 이상 274건(9.8%) 등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2019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70만원(5층)에 거래됐던 중구 우정아이파크(84㎡)가 2020년엔 같은 보증금, 월세 90만원(17층)으로 오르더니, 2021년엔 100만원(19층)을 넘어섰다. 결국 올해 7월말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30만원(17층)에 새로운 세입자를 만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울산지역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지난 6월 기준 울산 아파트 월세 평균값은 64만1000원으로 새 임대차법 시행 전인 2020년 6월(50만7000원)보다 13만4000원(26.4%)이 올랐다. 5개 구·군 가운데 남구가 77만9000원으로 월세 가격이 가장 비쌌고, 이어 북구 64만5000원, 중구 62만6000원, 울주군 57만2000원, 동구 50만9000원 순이다.
특히 2년 전만 하더라도 중구지역 월세가격(57만2000원)이 북구(44만원)보다 13만원 가량 높았지만, 2년새 상황이 역전돼 북구지역 월셋값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만 하더라도 44만원에 그쳤던 북구 아파트 월세 평균 가격은 64만원으로, 39만원에 불과했던 울주군 월세가격은 57만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의 시행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입자들도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