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시외버스, 내일부터 부·울·경 달린다

2022-08-11     신형욱 기자

수소 시내버스에 이어 고속버스나 광역버스로 사용할 수 있는 ‘수소전기 고상버스’가 오는 12일 처음 실전에 투입된다. 수소버스가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경유 사용 대형 버스를 대체해 탄소중립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경부와 울산시는 부산시·경남도·현대자동차와 11일 경남 김해시 비즈컨벤션센터에서 ‘수소 고상버스 시범사업 착수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고상버스는 실내 바닥이 지상에서 1m 정도로 높아 탑승할 때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정도인 버스로 ‘저상형 시내버스’ 외 대부분 버스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현대차 첫 수소전기 고상버스 ‘유니버스 FCEV’를 오는 12일부터 ‘울산~부산서부~창원~진주’을 잇는 시외버스, 울산시·부산시·경남도 통근버스, 인천 검안역부터 종합환경연구단지까지 오가는 셔틀버스 등으로 투입하는 내용이다.

다만 시외버스로 투입될 땐 일반승객이 아니라 체험단을 태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에 투입되는 수소전기 고상버스가 총 3500㎞ 정도를 주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통해 성능과 편의성, 경제성 등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울산~진주 시외버스는 12일, 16~19일 5일간 335㎞를 5회 운행한다. 울산시 통근버스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시청~울주군 천상리까지 22㎞ 구간을 5회 운행한다.

환경부는 노선구간 내 수소충전소 이용, 고장과 사고발생 시 점검 등 실제 운행 시 발생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점검도 진행한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올해 4분기 수소 고상버스 정규 양산 전에 미흡한 사항을 확인해 보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환경부는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기존 시내버스를 비롯해 장거리 시외버스, 통근버스, 셔틀버스 용도의 수소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말 수소 청소차 출시와 더불어 냉동·냉장 화물차 등 다양한 종류의 수소 화물차도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경유 대형버스는 승용차와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는 30배, 미세먼지는 43배 더 배출한다”라면서 “탄소중립을 위해 대중교통 등에 우선해 수소버스를 투입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