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산음수변공원, 이용 불편·관리 부실 ‘외면’

2022-08-11     정혜윤 기자

울산 북구 산하동 산음저수지에 쌓인 토사퇴적물이 장기간 처리되지 않고 있어 농업용수의 수질저하 등이 우려되고 있다. 퇴적물 반출입을 위한 진입로 확장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북구에 따르면 산음수변공원은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산음저수지가 산하택지개발로 농지가 감소해 이용이 줄어들자, 지난 2016년 약 4억원을 투입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조성했다.

하지만 당시 수변공원에 진입로와 주차장이 별도로 조성되지 않아 시민들의 방문이 어렵고 비가 오면 토사물이 진입로에 쌓이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때는 흘러내린 토사로 저수지 내부에 다량의 토사와 자갈 등이 깔려 있지만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

산음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 기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산하동 내 일부 농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토사퇴적물이 6년째 저수지에 쌓여있어 수질 우려가 일고 있다.

북구는 토사퇴적물 처리를 위해 토사 일부를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이마저도 운반하지 못하고 있다. 산음공원 진입로가 오래된데다 좁아 준설작업을 위한 대형차량 진입이 아예 불가한 실정이란 설명이다. 이에 저수지 계획수립 초기에 공사 진입로 확보를 위한 충분한 고려가 안 이뤄졌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산음수변공원은 현재 준설작업 등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판단, 풀베기 등 일부 공원 관리만 하고 있다.

산음수변공원은 또 준공 당시 산하지구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좁은 진입로와 주차장으로 외면받으면서 현재 지도에는 산음소류지로 표기돼 이용객들의 혼선도 초래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향후 인근 택지가 개발 완료되고 농소 쪽에서 도로가 뚫리면 4~5년 후에 별도로 진입도로를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질은 현재 농업용수로 쓰이기에는 문제 없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신동섭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