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통 ‘어린이 색조화장품’ 보존제 검출률 높아

2022-08-12     강민형 기자

울산에서 유통되는 ‘어린이 사용 표시’ 화장품 중 색조화장용 제품에서 보존제 검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 사용가능 화장품 115건을 분석한 결과 16건(13.9%)에서 보존제가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보존제는 미생물 번식을 억제해 제품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과다 사용·장시간 노출 시 피부염 발생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제품별로 색조화장용이 21건 가운데 7건(33.3%)으로 검출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눈화장용, 영유아용, 자외선차단제 순으로 보존제가 검출됐다.

눈 화장용은 8건 가운데 2건(25.0%), 영유아용 45건 중 5건(11.1%), 자외선차단제 37건 중 2건(5.4%)이다.

기초화장용에서는 4건 모두 보존제가 미검출됐다.

보존제 검출률은 국내 제조 제품(4.7%)이 수입 제품(37.5%)보다 낮았으며 이번에 검출된 보존제 종류와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전기준을 넘어서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성인용 일반화장품 85건에 대한 검사에서는 37건(43.5%)에서 보존제가 검출됐으며 어린이 사용 표시 제품에 사용할 수 없는 보존제인 ‘살리신산’도 4건 검출됐다.

보존제 검출 화장품은 색조화장용 70건 중 33건(47.1%), 기초화장용 10건 중 4건(40%)이다.

또 어린이 화장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타르 색소 적색 2호가 어린이가 자주 사용하는 성인용 제품 78건 중 2건(2.5%), 적색 102호가 78건 중 8건(10.2%) 각각 검출됐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지나친 화장과 성인용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올바른 세안법 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연구원이 지난해 하반기 지역 내 대형마트, 백화점, 학교 앞 문구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어린이 화장품’을 키워드로 검색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성인용 화장품은 판매원들을 조사해 선정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