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저수지 곳곳서 녹조…농작물 안전 우려 고조

2022-08-12     강민형 기자
울산지역 농업 용수로 이용하는 저수지 등에 녹조가 발생해 농작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에 농약 잔류량과 같은 녹조 관련 안전 기준이 없어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 농업용수는 주요 들녘에 완비된 수로를 이용해 인근 저수지나 하천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울산에서도 가뭄으로 저수지 곳곳에서 녹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김모(60·울주군 온산읍)씨는 “여름철에 원래 녹조가 자주 껴 보통 8월에 태풍이나 큰 비가 온 뒤 황토섞인 물이 크게 내려오고 나면 녹조가 예방돼왔다”면서 “올해 유독 다른 해보다 녹조량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녹조로 조류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농산물에서 검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물질은 강한 독성으로 체내 중요한 세포기작을 대량으로 파괴하며 2013년에는 먹는물 감시항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농산물에는 녹조 독소 잔류량의 위해 정도나 안전 기준이 없는 상태다.

일정량 이상의 녹조가 발생한 용수에 대한 허용치도 없다.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알이 차오르는 시기 급한대로 물을 끌어다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농업 용수에 대한 뚜렷한 대안도 없다는 설명이다.

또 수로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은 밭 농사에서도 인근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산 지역의 농산물에 대해서도 안전에 대한 명확한 정보나 잔류 독성 물질에 대한 수치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농업기술센터는 “저수지와 하천에 일일이 수질 검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서 “관개시설이 갖춰진 농업 용수로에는 물을 계속 흘러보내 상대적으로 녹조현상이 해소된데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녹조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식품의약안전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 표준분석법을 개발중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