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외곽순환도로 IC 협의, 시정역량 시험대 될 수도

2022-08-16     경상일보

울산외곽순환도로에 두동IC와 상안IC를 신설하는 방안이 기획재정부의 심사대에 올랐다. 두동IC와 상안IC는 울산 도시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시설일 뿐만 아니라 도시균형발전을 이끌어갈 축이다. 기획재정부 입장에서는 가급적 사업비를 줄이려고 하겠지만 울산 입장에서는 전 행정력과 정치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IC 한 곳을 개설하는데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만큼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기재부를 상대로 두 IC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할 것이다.

울산외곽순환도로는 고속도로 구간과 혼잡도로 구간으로 이원화돼 건설된다. 고속도로인 미호JCT~범서IC~가대IC 14.5㎞ 구간은 한국도로공사가 비용을 전담하고, 혼잡도로인 가대IC~농소IC~강동IC 10.8㎞ 구간은 국토교통부와 시가 분담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도로공사는 두동IC 신설을 요구하는 지역의 여론을 감안해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두동IC를 포함시켰다. 당시 고속도로 구간에는 미호JCT와 가대IC 사이에 개설될 예정이었던 범서IC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는 한국도로공사와 총 사업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가 건설하는 혼잡도로 구간인 가대IC~강동IC 구간 역시 빠르면 이달 중에 총 사업비 협의를 할 예정이다. 시는 최초 도로 개설 계획을 수립한 이후 상안IC 개설안을 기본·실시설계에 추가 반영한 바 있다.

울산외곽순환도로는 원래 예타면제 사업으로 시작됐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거시적인 명분으로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고 소외된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두동IC와 상안IC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상안IC의 경우 북구지역의 인구증가와 도시고밀화, 산업물동량, 산업단지 입지 등을 감안했을 때 반드시 개설해야 할 시설임에 분명하다. 특히 상안 지역은 개발여지가 많은 곳이어서 미리 IC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두동면은 울주군의 서부 5개 면 가운데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면적은 크지만 마을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고, 주변은 치술령과 대곡댐 등으로 가로막혀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에서 범서IC까지 약 10㎞구간에는 IC가 하나도 계획돼 있지 않다.

울산시는 이번 울산외곽순환도로 두동IC·상안IC 사업비 협의가 울산시의 역량을 시험하는 시험대가 될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8대 민선 시장의 논리력과 설득력, 그리고 추진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