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탈울산’ 옛말…피서·관광객 대거 유입

2022-08-17     강민형 기자
올 여름 휴가철 울산의 주요 피서지와 관광객을 찾는 인파들이 크게 늘었다. 산업수도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울산은 이전엔 여름 휴가철인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공동화라 불릴 정도로 한적했지만 올해는 사뭇 달라진 휴가철 풍경이다. 신종코로나와 역대급 무더위 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과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등 생태도시로의 이미지 탈바꿈이 울산의 휴가철 풍속도를 바꿔놨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4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일 방문객 수가 1만7562명으로 개장 이래 1일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자폐장애인과 고래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 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고래문화마을 등 특구 자체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란 평가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휴가철인 7월29일부터 8월14일까지 약 2주간 올해 방문객 73만6914명 가운데 13만2159명이 방문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방문객 수다. 같은 기간 고래생태체험관 방문객 수도 지난해(2만2041명) 대비 183%(1만8314명) 늘어난 4만355명이 다녀갔다.

울산 해수욕장을 다녀간 피서객은 개장 이후 78만791명으로, 동구 일산지해수욕장 27만명,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51만791명이다.

진하해수욕장은 신종코로나 이전인 2019년 피서객 수 35만8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울산고속도로 입출 차량도 각각 87만대, 90만3000대로 지난해 대비 2만대 가량 증가했다.

울산은 휴가가 시작된 7월30일에 올해 교통량 중 입출 차량이 각각 5만3000대, 6만2000대로 가장 많았다.

김모(27·울산 남구)씨는 “휴가 기간에 해운대같은 북적이는 곳보다는 다녀가기 편한 진하해수욕장에 다녀왔다”면서 “파라솔, 튜브, 구명조끼 등이 무료대여라 좋았다”고 말했다. 진하해수욕장은 무료 셔틀버스 운영, 서핑객 유치 등 관광객의 수요를 파악·반영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올해 조선해양축제가 성료되는 등 울산 관광지 인지도가 전보다 높아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방문객들은 울산을 찾는 이유로 더운 날씨와 높은 물가로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기 부담스럽다는 것 외에도 광역 전철 개통으로 울산에 방문하기 쉬워진데다 대부분의 주요 관광지가 무료인 점을 꼽았다.

특히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경우 타지역이나 민간 시설보다 싼 입장료로 양질의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지자체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축제를 기획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관광지를 구축해 관광지로의 발전을 도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