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65)인플레이션시대의 지출 관리

2022-08-19     석현주 기자
오랫동안 기다렸던 하늘길이 열렸지만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와 치솟은 여행 비용, 인기 여행지의 넘쳐나는 방문객으로 기대했던 여유로운 휴가는 힘들게 됐다.

이런 상황으로 최근 베케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베케플레이션이란 베케이션(Vac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휴가 비용이 코로나 발생 이전에 비해 급등한 현상을 말한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증했지만 장기간 위축된 여행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비, 숙박비, 외식비 등 휴가 관련 비용이 급증하게 됐다. 고유가와 주요 통화 강세까지 더해져 과거 휴가비에 비해 훨씬 큰 지출이 필요하게 되었다.

금리상승, 환율, 유가, 인플레이션 등 이런 단어들이 낯설지 않은 요즘 우리는 어떤 것들을 점검해야 할까?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의 시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의 현금 흐름과 재무 상태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재무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자금유입(수입)을 늘리거나 자금유출(지출)을 줄이면 된다. 말은 간단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가계 수입은 고정 되어 있다. 그렇다면 남은 답은 바로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지출 항목별 가이드가 있지만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는 다를 수 있으나 기준을 삼아 체크해 보는 것은 좋다. 아직 소비지출의 형태와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 필수적인 절차이므로 실행해 봐야 한다. 가계부나 간단한 어플, 메모장 활용 등 편리한 방법이 많으니 본인에게 가장 편한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월간 지출내역을 정리해보고 분기별, 반기별까지 자료를 검토하면 좋은데, 기록된 데이터가 따로 없다면 통장 출금 내역과 카드명세표 등을 참고 할 수 있다. 자료 수집이 완료되면 고정지출(보험료, 교육비, 대출원리금, 통신비, 세금 및 각종 공과금 등)과 변동지출(외식비, 구독·렌탈료, 쇼핑, 유흥 등)로 나누어 각 항목의 지출규모 비중을 체크한다.

그런 다음 줄일 수 있는 항목은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항목은 대안을 생각해보며 비슷한 만족을 주는 물품이나 서비스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찾아본다. 이때 생활을 같이하는 가족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방적인 결정은 효과적이지도 않으며 장기적으로 실행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출을 보유한 경우라면 부담이 되더라도 일부라도 원금상환 방식을 추천하고 고금리 대출은 상환이 가능하다면 상환 또는 정책자금대출 등을 활용해 대환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대출을 상환할 때는 고금리 대출, 만기가 가까운 대출, 대출잔액이 적은 대출 순으로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기적 플랜으로 성공하려면 가족간 양보와 협력은 필수이다. 소비습관 형성은 장거리 달리기와 같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계획하고 시도하면 빨리 지쳐 중도포기 할 확률이 높다. 무리하지 않고 지치지 않도록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벤트성 자금(여행, 만족감 주는 물품구입 등)은 따로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면서 즐거움 또한 선물처럼 마련해 두고 활용하면 지칠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부자가 되는 법은 지출을 줄이고 새는 돈을 막는 것이며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속한 환경, 그 안에서 여유로운 부자 되는 습관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홍미선 야음동금융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