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가계소득 늘었지만 소비성향 역대 최저
2022-08-19 이형중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에 쓴 돈의 비중(평균소비성향)은 2분기 기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비 증가율은 0.4%에 불과했다. 상품·서비스 가격이 오른 탓에 가계가 소비에 쓴 돈이 늘긴 했지만, 소비 자체를 늘린 건 아니라는 의미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2.7% 증가했다.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하면 6.9% 늘었다.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모두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일상 회복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 개선, 취업자 수 증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등으로 근로소득(5.3%)·사업(14.9%)·이전소득(44.9%)이 모두 늘어난 결과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61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2분기 기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증가율이 높았지만, 소득 증가율(12.7%)에는 크게 못 미친다.
평균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5.2%p 하락해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인 66.4%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효과를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소비 지출이 5.8% 증가한 것은 대체로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고 가계가 씀씀이를 키운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작년과 재작년 2분기에는 실질소비 증가율이 각각 1.3%, 1.2%였다. 석현주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