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산업에 ‘인프라 지원’ 가장 시급

2022-08-22     석현주 기자
자료이미지

울산지역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수소산업은 혁신에 유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간 전략적 연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1일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이 발표한 ‘부산·울산·경남 수소 산업 생태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에는 전국 대비 23.8%의 수소 기업이 소재하고 있으며, 분야별로 수소 기업이 고루 분포하고 있어 수소 산업 관련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남권 수소 기업 성장단계가 제품과 서비스 개발 초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수소산업은 수소유통 205개(33.8%), 수소생산 181개(29.8%), 수소활용 161개(26.5%), 수소관련 서비스 60개(9.9%)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비해 수소생산과 수소활용의 비중이 높은 반면, 수소유통과 수소관련 서비스의 비중이 낮았다. 울산 역시 수소산업 상당수가 생산(57.6%)을 목적으로 했으며, 유통과 활용은 각각 12.5%, 12.0%에 불과했다.

또 동남권 수소 기업은 점진적 전략을 통해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하지만, 연구개발 조직을 별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 개발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어 연구개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남권 수소 산업에서 중요도와 경쟁력이 모두 높은 핵심기술로는 물리적 수소저장, 화학적 수소저장, 수소 공급 인프라, 안전 등이 도출됐다.

다만 지역 수소산업 육성·발전에 대한 장애요인으론 ‘자금 부족(23.9%)’ ‘전문인력 부족(20.2%)’ ‘기술·시장 정보 부족(15.3%)’ 등이 언급됐다. 전국 타도시에 비해 울산은 ‘관련 인프라 부족’(33.1%), ‘전문인력 부족’(27.6%), ‘기술·시장 정보 부족’(15.9%)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요인의 경우에도 전국과 동남권이 자금지원(48.2%)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울산은 인프라 지원(31.7%)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고서는 동남권 수소 산업 혁신 생태계 강화 방안으로 투자자금 지원, 전문인력 양성, 연구개발 및 인프라 지원, 기술·시장정보 지원과 함께 중앙부처, 수소경제 전담 기관 등과 협업을 통한 동남권 별도 지원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남권

박종헌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연구원은 “동남권 수소 산업은 가치사슬별로 육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규모별로도 안정적으로 구성돼 있다”며 “부산·울산·경남 지역별로 분산된 역량을 결집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국내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2019년 2월) 비전 선언을 통해 울산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 시범도시,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