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유럽 경기침체 우려로 금융시장 휘청
2022-08-24 이형중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16p(1.10%) 내린 2435.3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2435.27)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한때 2431.83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5p(1.56%) 내린 783.42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계속 국내 주식시장을 압박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줘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환율 상승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46.6원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러한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재강조하고 나선데다, 유럽의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에너지 가격 폭등과 가뭄 등으로 인한 유럽 경기 침체 우려도 달러화 강세와 시장 변동성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전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99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져 유로와 달러의 등가를 의미하는 패리티(1유로=1달러)가 깨졌다.
이에 간밤 미국 및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긴축 경계에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p) 오른 연 3.281%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361%로 1.9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7bp 상승, 4.8bp 상승으로 연 3.343%, 연 3.25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38%로 2.8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6bp 상승, 3.5bp 상승으로 연 3.289%, 연 3.238%를 기록했다. 권지혜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