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대인플레 4.3% 8개월만에 하락세

2022-08-24     석현주 기자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하락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물가의 ‘피크 아웃(정점 통과)’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퍼진 영향이다.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울산지역 주택가격 전망도 3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전월(87.3) 대비 3.9p 상승했다. 5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하던 CCSI는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고물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 피크 아웃, 글로벌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에 힘입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5개 지수가 한 달 전보다 높아졌다.

향후경기전망(+10p·65), 생활형편전망(+6p·84) 등에 대한 지수 상승폭이 컸다. 현재생활형편(+5p·85), 현재경기판단(+4p·52), 가계수입전망(+1p·92)도 올랐다.

소비지출전망(-3p·107)은 유일하게 하락했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 전망지수(73)는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6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79)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6p 내렸다. 2019년 3월(79)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5로 전월(153)보다 8p 하락했다.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한 이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한 영향이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상승 전망 비중이 7월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한편, ‘전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은 전달보다 0.4%p 내린 4.3%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건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치솟으며 7월에는 기대인플레이션(4.7%)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19.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4~5%’(17.9%), ‘3~4%’(17.6%)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을 보면 농축수산물(47.5%), 석유류 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