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탄원서 유출 공방 ‘후끈’
2022-08-26 김두수 기자
25일 국민의힘 등 여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라 칭하며 ‘신군부’에까지 빗대 당내 파문이 인데 이어 이번에는 탄원서가 공개된 경위를 둘러싸고 유출 공방이 벌어졌다.
이 전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 파장이 지난 24일에 이어 25일에도 확전양상을 띠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탄원서가 공개되자 당내에서 탄원서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며 “셀프 유출, 셀프 격앙”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전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공적인 절차를 통해 제출한 문서인데 유출이 아니고 그냥 공개”라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 “누가 유출했는지 제가 알 바 아니고, 관심도 없다. 유출이라는 용어도 틀렸다. 탄원서를 바깥으로 공개하는 게 불법도 아니고 법률상 금지된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채무자측이 유출한 게 맞군요. 유출하지 않았다는 주장보다는 ‘유출해도 뭔 문제냐’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유출한 건 문제다. 상대방 탄원서를 언론에 열람용으로 유출하는 행위는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이준석계인 국민의힘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탄원서가 유출됐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법원에 개인적으로 제출한 것이고 소송자료에 해당한다. 어떻게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지 강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탄원서를 송달받은 주체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인데, 이분들은 공무원 신분으로 공무상 비밀 누설죄가 된다. 누가 유출했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준석 발 내홍’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원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당내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어수선한 모양새다.
이 전 대표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 “사태의 본질이 세대 갈등 내지 노선 갈등으로 가고 있어 어느 한쪽이 양보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이 전 대표도 너무 많이 와버려 당으로 돌아오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표 간 “타협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솔직히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쫓아내는 사태를 실질적으로 주도하지 않았다고 본다. 당내 주류 세력들이 주도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정치적 타협의 여지가 아직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