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울산 여수신동향, ‘금리 인상기’ 울산 금융기관 돈 몰린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예·적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울산지역 내 시중 자금이 금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6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지역 금융기관으로 유입된 총수신 증가액 규모는 3조440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조2860억원) 보다 1조1544억원(50.5%) 증가했다.
6월만 놓고 보면 증가규모가 1393억원으로 전월(8188억원) 대비 축소됐으나, 고금리 기조에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금은행 수신 증가액은 5월 7514억원 증가한데 이어, 6월에도 2195억원 증가해 6월말 기준 총 잔액이 21조8403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은행 수신은 시장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정기예금(3167억원)이 증가했으나, 기업자유예금(-793억원)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증가 규모는 축소(7514억원→2195억원)됐다.
올해 상반기 지역 비은행금융기관 총수신 증가액은 1조5293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42억원) 보다 4451억원 증가했다. 다만 6월중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증가액은 신탁회사(1169억원→-1282억원) 수신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감소로 전환(674억원→-802억원)됐다.
반면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매매량까지 급감하면서 올해 하반기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 여신 증가액 규모는 1조3854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1조5650억원)보다 1796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상반기에는 3472억원 증가했던 가계대출이 올해 상반기에는 4383억원이나 감소했다. 올해들어 울산지역 가계 대출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6월 기타가계대출(신용대출 포함)은 금융기관의 여신 관리 완화 영향으로 감소세가 완화(-386억원→-280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은 1조83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2649억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최근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은행권 저축성 예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분간 예·적금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