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대표에 이재명…당 통합·체질개선 최우선 과제

2022-08-29     김두수 기자
21대국회 ‘0.5선’ 이재명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임기 2년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2024년 4월 총선 공천권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77.7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특히 이 대표는 대의원 투표 72.03%, 권리당원 투표 78.22%, 일반 당원 여론조사 86.25%, 국민 여론조사 82.26% 득표 등 모든 단위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8·28 전당대회 초반부터 막판까지 기선을 잡은 이 대표는 박용진 후보(22.23%)를 멀찍이 제치고 압승했다.

이 대표의 득표율은 지난 2020년 전당대회 때 이낙연 전 대표(60.77%)를 넘어선 민주당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또 5명의 최고위원엔 정청래(3선) 의원과 고민정(초선) 박찬대(재선) 서영교(3선) 장경태(초선) 의원이 선출됐다.



◇영수회담 제의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락 연설문을 통해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그리고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거듭날 때,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숨 쉴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강했다.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호 향후 과제

당내 비주류 출신인 이 대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불리는 대세론 속에 압도적 지지로 당권을 거머쥐며 대선 패배 5개월여만에 화려하게 전면에 복귀했다.

잇단 전국 선거 패배로 어수선한 민주당을 개혁해 대안 야당으로 새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당내 헤게모니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계파 간 갈등을 추슬러 ‘원팀’을 만드느냐에 따라 이재명호의 성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재명의 민주당’ 성패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의 정치적 미래와도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의 당면 과제는 당의 체질 개선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4·7 재보선과 올해 3·9 대선, 6·1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당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30%대를 맴도는 수준이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저조한 호남 지역 투표율이 보여주듯 민주당을 향한 텃밭의 민심도 아직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의 통합 역시 중요한 숙제다.

여당인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더불어민주당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