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역전철 연장운행 북울산역, 울산관문 역할 찾아야

2022-08-31     경상일보

울산 태화강역을 종착역으로 하고 있는 동해선광역전철(부산~울산 광역전철)이 2025년부터 북울산역까지 연장운행된다. 국토교통부가 ‘태화강역~북울산역 광역전철 연장사업 기본 계획’을 오는 9월1일 확정·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광역전철이 개통되기 전 이미 예고돼 있었던 일이긴 하지만 구체적 일정이 확정된 만큼 울산시와 북구는 북울산역의 역할론 정립과 그에 따른 주변 환경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동해선광역전철은 우리나라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이다. 수도권 광역전철 건설을 시작한 이후 47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으로 확대해 그 첫 전철인 것이다. 광역전철은 수도권이 하나의 거대한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해선광역전철도 동남권 광역도시 구축의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종점을 태화강역이 아닌 북울산역으로 확대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광역전철의 연장운행으로 북구와 중구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북울산역은 2025년 기준 예상 수요가 하루 3912명이 될 것으로 국가철도공단은 예상하고 있다. 태화강역은 광역전철 개통 이후 이용객이 대폭 늘어 주말기준 현재 이용객이 4000여명이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4년 말부터는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북울산역과 태화강역까지 운행한다. 서울 청량리역까지 2시간30분대로 가까워지므로 KTX울산역에 버금가는 수요가 발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는 북울산역의 규모와 편의시설, 주변 환경 등이다. 광역전철과 KTX­이음 운행이 역사(驛舍) 설립 계획 때부터 결정됐던 노선이 아니라, 역사 설립 후 확대 운행이 결정되는 바람에 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5년 광역전철 개통은 물론이고 2024년 말 KTX­이음이 개통하기 전에 북울산역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북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북울산역의 버스 노선은 1개 노선에서 5개 노선으로 늘어났지만 배차간격 등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주차장은 역사 내 99면에다 인근 박상진호수공원 주차장 3곳 총 539면을 더해 충분히 확보돼 있지만 접근성에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가파른 산과 오토밸리로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역사의 위치도 삭막해서 편의시설 확보와 주변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호수공원이 가까이 있긴 하지만 외지 관광객을 흡수하기는 역부족이다. 또 하나의 울산 관문이 된 북울산역의 역할론을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