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도 24호선 울산 언양~범서 구간 대체도로 시급하다

2022-09-02     경상일보

국도 24호선은 전남 신안군 임자교차로에서 울산시 남구 삼호교 남교차로를 잇는 총 연장 453.7㎞의 도로다. 울산 구간은 밀양과의 경계에서 가지산터널과 울밀로를 거쳐 언양, 범서를 지나 남구 무거동으로 이어진다. 울산의 관문도로인데다 울주군 범서읍과 남구 무거동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습적으로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굴화지구, 다운2지구, 선바위지구, 사연지구 등 24호 국도 주변 여러 곳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의한 대규모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 중이어서 교통 혼잡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2017년 사업시행에 들어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다운2지구만 해도 1만3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량 분산을 위한 새 도로 개설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울산시가 요구한 국도 24호선 지선(支線) 개설 요청을 외면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올해 다시 24호 국도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언양~범서 우회도로로 언양 송대리에서 범서읍 서사리를 연결하는 14.4㎞의 4차선 도로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지선 개설에 소극적이라고 보고 우회도로 개설로 방향을 튼 것이다. 지선은 고속국도나 국도의 본선과 인근 도시·항만·공항 등을 연결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거나 교통 물류를 개선하기 위한 도로로 관련법령이 마련돼 있긴 하나 아직 지선으로 인정된 사례가 없다고 한다. 울산시는 2026년 수립되는 제6차 국도·국지도 계획에 언양~범서 우회도로 개설을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은 공업지구 지정과 함께 도로확보가 미흡한 가운데 도시가 급팽창했다. 이로 인해 시내 구간의 도로는 대부분 도로폭이 좁고 외곽도로도 턱없이 부족해 도시확장에 애로가 많다. 울산과 언양을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인 국도 24호선은 언양에 KTX울산역이 들어서고 역세권이 개발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게다가 울산시가 2035년도시기본계획에서 중·남구와 언양 2도심체제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머잖아 국도 24호선이 포화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도로개설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 국도 24호선을 이용하게 될 굴화지구, 다운2지구, 선바위지구, 사연지구 등이 모두 정부 주도로 개발되는 공동주택지이다. 국토부는 LH가 울산혁신도시에서처럼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채 도시 개발에 따른 수익만 챙기도록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교통지옥이 되기 전에 대체도로 개설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