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울산 북·동구 아파트값 하락폭 5%대 웃돌아

2020-01-09     이우사 기자

울산 전체 아파트값 3.71% ↓  
2018년 -9.93% 보단 줄었지만
車·조선업 등 경기침체 겪는
북구 5.57% ↓·동구 5.43% ↓
가격 변동률 남구와 4%p 차이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업 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울산 북구와 동구지역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5%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2018년 한해동안 10%대 이상 하락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자동차·조선경기 부진세가 주택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청명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3.71% 하락, 2018년(-9.93%) 보다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울산지역 내에서도 구·군별로 아파트값의 차별화가 확연히 나타난 가운데 지역별로는 변동률이 최대 4%p 이상 벌어졌다.

지난해 울산 북구와 동구의 아파트값 하락폭은 각각 5.57%와 5.43%였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주거지를 형성하고 있는 북구와 동구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거래가 지난해 경기침체로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북구와 남구(-1.13%)의 변동률은 최고 4.44%p차이가 났다. 교육과 교통 등 정주여건이 좋은 남구지역에는 외부 투자세력이 유입되는 등 꾸준히 거래량이 확보되면서 아파트값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울주군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4.73%, 중구는 -3.55%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울산에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북구(-13.50%)와 남구(-7.70%)의 변동률 차이는 5.8%p로, 지난해 그 격차가 다소 줄어었다.

울산지역 아파트값의 변동률은 소형보다는 대형이, 5년 이하 새 아파트일수록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울산 초소형아파트(40㎡ 이하)의 매매가격은 10.81% 하락한데 비해 135㎡를 초과하는 초대형아파트는 0.95% 상승하며 변동률은 무려 11.76%p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에는 초소형아파트(-10.52%)와 초대형아파트(-2.91%)의 가격차이가 7.61%p에 그친 것에 비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규모별로는 40㎡ 초과 60㎡ 이하 아파트의 가격 변돝률이 -6.35%로 두번째로 많이 하락했으며, 이어 60㎡ 초과 85㎡ 이하(-2.78%)였다. 또 85㎡ 초과 102㎡ 이하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해 0.4% 상승했고, 102㎡ 초과 135㎡ 이하는 0.7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5년 이하의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 상승했지만, 20년 초과 아파트는 6.51% 하락했다.

아파트 간 변동률의 차이는 6.95%p로 오래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좋지 않았다. 2018년의 경우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6.36%, 20년 초과 아파트가 -12.85%로 차이가 6.49%p로 2019년보다 적었다.

청명부동산연구소 심형석 소장은 “부동산시장의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울산지역 내에서도 지역별, 연령별, 규모별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상품선택에 유의해야 한다”며 올해도 대형과 새 아파트 등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경쟁력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