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혼란 속 서병수·서범수 형제 의원 재주목, 소신·신사도 지킨 정치인 평가
2022-09-05 김두수 기자
서병수·서범수 의원은 국회에서 유일한 친형제 정치인으로 이른바 ‘브라더 정치인’으로 통한다. 이들 형제 의원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배경엔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가처분 신청이 법원의 인용으로 당 비대위체제 자격이 상실된 상황에서, 권성동 원내지도부가 중심이 돼 또 다시 ‘시즌 2’비상대책위원회를 전방위로 추진하게 되자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동생 서범수 의원은 지난달 당 최고위원 가운데 배현진 의원을 필두로 조수진 의원 등이 잇달은 사퇴에 이어 당내 초선의원 가운데 절반이 ‘비상대책위’ 추진 연판장을 돌릴땐 서명 대신 ‘유보’입장을 밝히며 정중동을 취했다. 특히 초선 연판장을 주도적으로 돌린 부산출신 초선 박수영(부산남구갑) 의원과는 친구다. 하지만, 박 의원과는 거리를 두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설득하면서 유연하게 처리했다. 또한 친형 서병수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전국위원회의장을 맡아 오다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위 의장을 전격 사퇴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인용된 뒤 권성동 원내대표 중심으로 ‘시즌2’ 비상대책위를 추진하려하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와 관련, 서병수 전 의장은 “그동안 일관되게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비대위 방향으로 가면 안 되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의총에서 비대위로 가기로 결론이 났다”고 했다. 첫번째 열린 전국위에선 (이준석 대표 축출을 위한)의장의 역할을 했으나, 법원으로부터 당 비대위 체제가 사실상 ‘패소’ 후엔 또 다시 전국위의장 자격으로 방망이를 두들기진 않겠다는 의미다.
때문에 여권 내 친윤 일각에선 ‘아쉽다’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서울 여의도 정치권의 대체적인 기류는 ‘최소한의 양심과 함께 신사도를 지키려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