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풍 힌남노 상륙, 인명피해 없도록 최선 다해야

2022-09-06     경상일보

태풍 11호 힌남노가 6일 울산을 강타할 것으로 예고돼 있다. 특히 울산은 태풍의 오른쪽인 ‘위험반원’에 해당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은 힌남노가 통과하는 6일 오전 7~8시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후 3시께 울릉도 북북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태풍 특보가 해제될 예정이다. 5일 현재 시속 24㎞로 한반도로 접근하다가 북위 30도 넘어서부터는 편서풍 영향으로 시속 50㎞ 속도로 빨라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빠른 속도로 인해 1시간 안에 울산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 순간 풍속이 145~215㎞/h(40~60m/s) 내외로 강한 바람이 불고, 비는 100~300㎜, 많은 곳은 400㎜까지도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동해남부해상에서는 7일 오전까지도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울산시민들은 결코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울산 앞바다의 만조다. 만조가 되면 태화강의 수위가 높아져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저지대 침수 피해 우려가 더 커진다. 지난 2016년 차바 때 태화시장이 큰 피해를 입은 것도 만조시기가 겹친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기상청은 남해안의 경우 만조 때와 겹쳐 물결이 3.0~12.0m 이상으로 매우 높아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울산의 만조시간은 태풍 힌남노 상륙 시점인 오전 7~8시보다 빠른 오전 4시22분이다. 현재 예상으론 만조시간과 힌남노의 울산 상륙 시점이 온전히 겹치지는 않으나 태풍의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나치다할 만큼 최대한의 대비를 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벌써 6년 전이지만 아직도 생생한 아픔으로 남아 있는 차바 때의 피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차바는 힌남노보다 훨씬 세력이 약했음에도 10명의 인명피해와 2150여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5일 울산지역 지자체는 물론 기업들, 상인들, 농어민들, 개개인 모두 그 어느 때보다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뾰족한 대책 없이 불안에 떨고 있는 취약지역도 없지 않다. 대규모 공사현장의 인근 주민들은 지반침하와 균열 등이 발생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 노후하수관로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지반침하를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은 인명피해 예방이다. 재산 피해도 최대한 줄여야겠지만 인명피해는 단 한명도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안전부 자연재난행동요령에 따르면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공간이나 노후주택 등은 비상대피를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연약해 보이는 지붕이나 간판 등은 결박하고 창문은 테이프 등으로 고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전 등에 대비해 비상용품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태풍을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