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103회 전국체전, 웅비하는 울산의 출발점

2022-09-15     경상일보

제103회 전국체전 개회식이 오는 10월7일 오후 6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전국체전의 주제는 ‘솟아라 울산’이다. 특정공업지구 60주년을 맞은 울산이 과거의 영광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웅비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특히 이번 체전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폐지된 이후 열리는 첫 체전이어서 어느 때 보다 의미가 깊다.

시는 14일 시청 상황실에서 시와 5개 구·군, 시교육청, 시체육회, 시장애인체육회, 울산경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최종 준비 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보고회에서 이번 전국체전의 의미를 ‘생태 환경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구·군 특별채화다. 특별채화는 오는 30일 중구 함월루, 남구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동구 대왕암공원, 북구 달천철장, 울주군 옹기아카데미 등에서 진행된다. 이후 성화는 10월3일 강화도 마니산, 태화강국가정원까지 이어진다. 구·군의 성화는 산업과 관광 등 지역별 특색을 두루 섭렵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또 성화 봉송에는 외고산 옹기장인은 물론 울산큰애기·수소자동차 등 이색 봉송 주자가 가세한다. 성화는 간절곶과 울산대공원, 울산대교전망대 등 울산의 대표 명소를 거치게 된다. 전국체전을 통해 한 때 침체됐던 울산의 활기를 되찾으려는 울산시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체전에는 전국에서 3만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만명의 선수·임원이 울산에서 숙식을 한다는 것은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올릴 것이 분명하다. 울산시는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마케팅 또한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체전은 외부 손님들에게 도시를 알리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다. 따라서 울산의 옛 영광만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울산이 어떻게 미래를 헤쳐 나갈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산업의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수소산업 등 울산의 강점을 체전 참가자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울산은 과거의 중후장대한 산업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 이번 체전은 그런 울산을 다시 한번 웅비하게 하는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 체전의 주제 ‘솟아라 울산’은 외부 손님을 맞는 울산시민들에게도 큰 응원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