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 선거 2파전…오늘 선출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재선의 이용호, 5선의 주호영(기호순) 의원간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두 의원은 17일 하루동안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앞서 출마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3~4선 중진 의원들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19일 의원총회에서 이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의원들의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언론인 출신의 이 후보와 법조인 출신의 주 후보가 맞붙게 된 이번 경선에선 당 운영 방안 등 안팎의 다양한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이번 원내대표 레이스에서도 수면위로 떠오른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방부터, 차기 원내대표 임기 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당대표가 이끄는 ‘거야 민주당’을 상대로 한 정기국회 전략도 포함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주 의원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오기도 한다.
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출마를 공식화, “하나된 당을 만들고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차기 임기 문제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만 수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당내 최다선이자 ‘원내대표 유경험자’인 주 의원은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윤계 인사들로부터 ‘합의추대’가 거론돼왔다.
지난 4월 취임한 권 원내대표는 당 내홍 사태 속에 지난 8일 5개월만에 사퇴를 선언했다.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난다.
주 의원은 “긴 고심 끝에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키로 결심했다. 위기 수습을 위해 나온 것”이라고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우리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텃밭’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 의원은 야당 시절인 지난 2020년 20대 국회 개원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다. 판사 출신이자 당내 대표적인 불자의 한 사람으로 온건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잘 알려진 주의원은 지난 7월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이후 첫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의원은 이날 후보등록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쟁자인 주 의원의 ‘잔여임기’ 언급과 관련해 “임기를 한정 지을 필요 없이 당이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당내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하면서 원내대표 당선 시에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에 맞추어 ‘재신임’ 절차를 거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 분과 간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한편, 당 윤리위원회는 휴일인 18일 긴급 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등에 대한 원색적 비난 언사를 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