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답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사업 속도

2022-09-22     차형석 기자
환경단체의 반대와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등으로 20년 넘게 답보상태에 머물며 지지부진했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10월초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화 된다. 환경영향평가 통과와 통도사와의 협의 등이 사업 추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울주군은 21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 손호태 대표이사 등의 내방을 받고, 실시협약 일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학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 신임 본부장도 함께 참석했다.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세진중공업이 지난해 6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인사 자리를 겸한 이날 자리에서 양 기관은 케이블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데 뜻을 같이 하고, 실시협약을 빠르면 9월말에서 늦어도 10월초에 갖기로 했다.

협약이 체결되면 구체적인 노선과 정류장 위치, 케이블카 종류와 요금, 편의시설 등 기본적 내용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업방식은 세진중공업이 건설을 하고 울주군에 기부채납을 한 뒤 20년 동안 사용허가를 받아 운영을 하는 방식이다.

협약 이후 사업자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는 실시설계와 각종 인·허가 절차를 이행한 뒤 내년 하반기 중 착공, 2025년 하반기에 준공해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환경영향평가를 받기 위한 용역도 진행중이며 내년 6월 완료되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본안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장 큰 난관이자 최대 관건은 역시 환경영향평가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번번히 무산되거나 답보상태에 머문 게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환경단체와 통도사 등과의 협의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새로운 노선이 낙동정맥의 완충구역을 벗어나 있어 울주군과 사업자는 큰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노선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재까지 2.47㎞ 노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바뀌고 있는 정책 기조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사업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본다”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노선과 시공방법을 찾아 낙동강유역환경청, 또 환경단체 등과 적극 협의하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