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외 마스크 해제되니 이번엔 ‘트윈데믹’ 걱정이

2022-09-27     경상일보

26일부터 야외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10월13일 시작됐다. 지난해 4월12일부터는 실외라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되는 곳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이어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이 지나고 감염병 대응 체계를 일상 방역 기조로 전환하면서 5월2일 일반적 실외 마스크 의무는 해제됐고, 밀집도를 고려해 ‘50인 이상’ 장소에서만 의무를 남겨뒀다. 최근 재유행 감소세가 확연해지자 남아있던 ‘50인 이상’ 규제까지 풀면서 약 1년 5개월 만에 실외 마스크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정부는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당장 독감 급증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년간 잠잠했던 독감이 최근 부쩍 늘어나 환자 수가 2018년 수준을 넘어서며 ‘유행’ 기준치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독감의심환자는 8월28일부터 지난 3일 사이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5년 내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에 앓는 ‘트윈데믹’이 현실화되면 사망률은 배 이상 높아진다.

또 질병청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완전 무장해제도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질병청은 이번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가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아예 불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밀집상황에서는 실외라도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하라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 고령층, 면역저하자, 미접종자 등은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제 실외 마스크 착용은 온전히 개인의 선택에 맡겨졌다. 정부 발표대로 국민의 약 97%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반가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의무사항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또 실외 마스크 해제는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 코로나는 집단면역이 떨어지는 순간 언제든지 다시 엄습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