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혈액 속 병원체 자석으로 꺼내는 ‘혈액 정화법’ 개발

2022-09-27     차형석 기자
국내 연구진이 혈액에서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 원인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교수 연구팀이 자성나노입자 표면을 혈액세포막으로 감싼 ‘혈액세포막-자성나노입자’를 활용한 ‘혈액 정화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액세포막-자성나노입자를 체외에서 순환하는 환자의 혈액에 반응시키면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포획한 후 자석으로 꺼내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적혈구나 백혈구 표면에는 병원체를 붙잡아 인체를 보호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 기능성 자성나노입자를 만든 것이다.

패혈증과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같은 과도한 면역반응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대응할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백신 등이 개발됐지만 슈퍼박테리아 출현이나 항생제 부작용, 신종코로나와 같은 새로운 병원체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

이 치료법은 어떤 환자나 병원체에도 적용할 수 있어 효과적이고 범용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제내성균과 사람의 분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박테리아 135종을 99% 제거할 수 있으며,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종들도 제거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패혈증이나 중환자실 내 2차 세균 감염환자 치료에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 내 2차 항생제 내성세균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등으로 입원 중인 중환자의 치료와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