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크레존’ 민간개발된다

12년동안 빈 건물로 방치

2020-01-13     정세홍

지난해 정부 지원사업 선정
LH주도 정비사업 추진중에
민간사업자 100억대 매입
복합상가로 리모델링 진행
CGV측과 영화관 입점 논의


행정 차원에서 정비가 추진(본보 지난해 9월3일 3면 보도)되던 울산 중구 원도심의 12년 방치건물 ‘크레존(옛 상업은행)’을 민간에서 약 100억원대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자는 10여년간 방치됐던 건물을 리모델링중이며 조만간 사용승인을 받고 영화관과 키즈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상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주도 정비사업 선정에서 민간사업자 리모델링으로 선회

13일 중구에 따르면 성남동 문화의거리 인근에 위치한 복합상가 크레존은 지난 2007년 5월 이후 12년 넘게 공사가 중단됐다. 공정률은 80%에서 멈췄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8층(연면적 7300여㎡) 규모로 7관짜리 영화관과 음식점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2002년 착공했다. 하지만 공사대금 지불 문제로 기존 시공사가 유치권을 설정하는 등 잡음이 일었고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다.

결국 중구는 10년이 넘도록 뾰족한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자 지난해 7월께 국토부가 주도하는 ‘제5차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 공모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께 국토부가 공익성과 사업성, 사업의 용이성, 이해관계자·지자체 추진의지, 계획의 연계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중구가 최종 선정 대상지 6곳에 포함됐다. 이후 올해 중구는 LH가 해당 건물을 매입, 활용방안을 찾고 건축주에 대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정비사업을 지원할 방침이었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면 국토부가 해당 건물·부지 소유권자와 협의를 통해 철거·활용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계획이 수립되면 LH가 폐건물 철거 또는 활용을 통한 신규 공간 조성 등을 맡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든 비용은 일정 기간 LH가 수익사업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구조다.

중구는 사업 선정 이후 해당 건물을 LH가 매입, 추후 활용방안을 구상 등 주변 개발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LH와는 구체적인 매입 금액이 오가기도 했고 건물 중 일부는 울산시가 임대해 소극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체적 계획도 나왔다.

그러나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 최종 선정 이후인 지난해 10월말께 (주)리치산업개발이 (주)뉴스타시큐리티(소유주)와 100억원대에 건물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얽혀있던 소유권 문제, 유치권과 채권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사업자 측은 밝혔다.

이에 중구는 국토부 주도의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 방향을 급선회, 공사 재개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자는 계약 이후 지난해 11월초께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중이다.



◇세 번째 영화관 원도심 재활성화 이끌까

특히 사업자 측은 공정률이 80%에서 멈춘 건물의 공사를 재개, 리모델링을 통해 영화관과 키즈몰 등이 들어서는 복합상가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CGV와 계약을 논의중이며 400석 규모의 영화관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건물에 CGV 영화관이 생기면 중구 성남동에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 이어 세 번째다.

또 사업자 측은 해당 건물의 4층~6층에는 400석 규모의 영화관, 2층과 3층에는 키즈몰을 운영할 계획이며 나머지 상가는 임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CGV 측과 계약을 마무리짓고 이달말께 중구에 사용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리치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달 말께 사용승인 후 등기하면서 소유권 이전을 할 예정이다. 법인을 새로 만들지 기존으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준공승인 이후 잔금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후 울산시립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고 공방과 갤러리 등 문화의 거리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민간의 공격적 투자가 원도심의 재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구도 민간에서 사업을 잘 추진하게끔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