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다시 찾은 가을, 단풍 보러 갈까

2022-09-29     경상일보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23일경)부터 동지(12월21일경)까지를 말하고, 24절기상으로는 입추(8월8일경)부터 입동(11월8일경) 사이를 일컫는다. 기온 변화의 추이로 본 자연계절은 매년 달라지는데, 대체로 일 최고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는 시점을 초가을, 일평균기온이 10~15℃이고, 일 최저기온이 5℃ 이상인 가을, 일평균기온이 5~10℃이고 일 최저기온이 0~5℃인 늦가을로 세분화된다.

사람들은 가을을 참 좋아한다. 초가을이 주는 적당한 기온과 습도 덕분이다. 가을의 평균기온은 13℃ 안팎, 습도는 60~70%로 사람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게 하는 기상요소이다. 특히 가을과 봄은 날씨만을 봤을 때는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체감 날씨는 사뭇 다르다.

보통 사람은 기온이 내려갈 때보다 올라갈 때 자극을 더 받게 된다. 따라서 겨울에서 여름의 중간 계절로 기온이 점차 상승곡선을 보이는 봄에는 마음이 들뜨고 격정적으로 변하는 반면, 여름에서 겨울로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이 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진다.

가을하면, 뭐니뭐니해도 단풍의 계절이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 잎 속 엽록소가 분해돼 잎 색이 변하는 것으로 9월과 10월 기온분포에 영향을 받는데, 보통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하루에서 닷새 정도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9월28일 설악산의 첫 단풍을 시작으로, 중부지방은 10월18일 사이, 남부지방은 10월14일에서 25일에 단풍이 물들겠다. 대개 첫 단풍은 산 정산으로부터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말하는데, 산의 80%가 알록달록 물드는 단풍의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 뒤에 나타난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가을을 3년 만에 되찾았다. 아직 코로나 방역이 모두 해제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위생 및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가을이 주는 단풍의 매력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