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답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본격 재추진

2022-10-05     차형석 기자

2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본격 재추진된다. 5일 사업시행자와의 실시협약을 시작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202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4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민의 숙원사업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2025년 준공 목표로 설치한다”면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적극 협의해 자연환경 보전과 개발이 상생하는 모델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전액 민자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644억원이다. 노선은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 일원 약 2.472㎞ 구간이다. 기존 노선은 간월재까지 1.85㎞로, 바뀐 노선이 600m 정도 가량 더 길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낙동정맥을 벗어난 신불재 남서측 해발 약 850m에 친환경 공법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삭도(공중에 설치한 강철선에 운반차를 매달아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나르는 장치) 유형은 1선 자동순환식으로, 시간당 최대 150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도록 10인승 캐빈 50여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상·하부 정류장과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다.

울주군은 5일 사업시행자(특수목적법인)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와 실시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타당성 재조사가 완료됐고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시설 규모를 확정한 뒤 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절차가 이행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 준공과 동시에 건축물, 시설물, 토지 등은 군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며, 사업 시행자는 기부채납 후 20년간 무상 사용과 수익을 허가 받는다.

이 군수는 “개발사업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생산유발효과 74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67억원, 고용유발효과 613명으로 분석됐다”며 “아직 환경단체, 통도사 등과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나 사업을 추진하면서 충분히 설득하고 협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어 남부권 군립병원 건립과 관련해서는 “군립병원 설립 추진 TF를 구성해 그동안 현장 벤치마킹, 주민 설명회 등을 여는 등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용역을 추진해 군립병원 규모, 건립과 운영 방식 등을 정한 뒤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군민들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