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의 더불어나무(9)]돋질로 금목서

2022-10-05     경상일보

“이 꽃향기 익숙한데, 어디서 나는 거죠?” 울산시청 옆 식당(돋질로 47번길24) 주차장 데크 위에 있는 나무에 꽃이 피어 있음을 보게 한다. 짙은 녹음 사이사이에 연노랑 눈(雪)이라도 내려 붙은 것처럼 꽃이 뭉쳐 피어 있다. ‘금목서’라고 이름을 알려준다.

이 나무 둘레가 102cm, 가지 벌림은 9m, 나무키도 7m다. 그루터기에서 1m 높이에서 3개의 가지로 뻗어 자란다. 쉽게 보기 힘들 정도로 큰 나무다.

식당주인은 ‘만리향나무’라고 알려준다. 앞선 주인이 심은 나무다. 그 사람의 나이가 80대라고 했다. 나무나이도 대략 50년 이상은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금목서는 짙은 주황색만큼이나 향이 강하다. 금목서는 향기가 만리까지 간다고 만리향, 흰색 꽃을 피우는 은목서는 천리를 간다하여 천리향으로 불린다.

금목서는 학교나 공원 등에 많이 심어져 있다. 9월부터 10월 사이에 짙은 향기를 내뿜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향기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꽃향기를 글로 표현하자면 복숭아, 살구향에 가깝고 향수 샤넬No5와 비슷하다. 학명이나 영명에도 향기를 뜻하는 오스메(osme)와 꽃을 뜻하는 안토스(anthos)로 표기하고 있다. 꽃말은 ‘당신의 마음을 끌다’이다. 금목서와 은목서는 구골나무와 목서 사이에서 태어난 나무다. 고향은 중국이다.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중심으로 자란다.

꽃이 피지 않았을 때는 잎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는 나무는 은목서이고 가시가 없으면 금목서로 구별이 가능하다. 참고로 은목서의 꽃말은 ‘달콤한 사랑’이다. 이 두 나무는 한 그루만 심어도 가을날 야외에서 향수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나무다. 이제는 어디서 이런 향이 나는가? 주변을 살펴 나무를 찾아보고 잘 돌봐주는 일이 필요하다. 향기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